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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정말 반갑다

[친구야 정말 보고 싶다 # 2] 소식이 끊긴 친구를 다시 찾으니 더욱 보고 싶다. (골프 이야기)

 

 

나이 들어 옛친구를 찾으니 첫사랑 만난 기분이다.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 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지만, 친구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다.

학창 시절의 친구는 공부할 때는 몇년이고 친척처럼 늘 가까이 있지만 졸업을 하고 나면 제각기 자기들의 갈 길을

찾아 가야하기 때문에 소식이 끊기는 수가 비일비재하다. 용케도 같은 전공분야일 경우는 같은 직장 또는 이웃으로

근무하면서 자주 만날 수가 있다. 그러나 전문 분야가 다를 때는 만나기가 어렵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외국으로 진출하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대학을 진학할 때 친구 C는 의과대학을 K는 약학대학을 진학했었다. 대학시절엔 서로 공부하기 바빠서

서로 만나지 못했었다. 서로 피차 자기 동기들 끼리 놀기 바빴기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는 뒷전으로 밀리기가

십상이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초등시절, 중고등시절의 친구가 갑자기 그리워지는 것은 왠일일까 나도 모르겠다.

아마 마지막 추억을 정리할려는 인간의 묘한 심리인지도 모르겠다.

 

     하와이 골프장

 

 전화를 통해서 친구 C는 

"아리조나 딸래집에 올때 하와이 들러서 골프 좀 치고 왔지, 

겨울철인데도 날씨 좋은 하와이 그린 필드에서 공을 치니 새처럼 날라 가는 기분이었다네!

자네도 골프 열심히 치나?"

시카고 K는

"시카고는 겨울이면 추워서 골프메니아들은 플로리다로 아리조나로 떠나지,

봄이되면 골프를 다시 시작하는데 맨날 그모양 그꼴일세.  운동신경도 좀 발달하고 골프에 미쳐야 하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된다네. 맨날 땅만 치다가 골프는 내 체질이 아니야 하고 쉽게 포기하지."

 

 

 하와이 골프장

 

  "손주 녀석들은 여름 방학때 골프 캠프에 조인하면 기초 부터 착실히 배워 어린 나이에도 잘도 치두만,

우리들은 제멋대로 골프를 해서 이제 늙어서 다시 기초 부터 하기엔 좀 힘들지,,

그냥 그린 필드에 나가 자연속에서 열심히 걸으며 건강을 챙긴다는데 의미가 있지 안 그런가?"

친구 C가 대답하기를

"나는 필드에 나가면 속이 시원하고 좋아서 그렇지 실력에는 관심이 없다네,

다행히 한국에는 겨울에도 실내 연습장이 있어 좋다네."

시카고 K

"여기 시카고에는 겨울에 연습할 수 있는 실내 연습장이 한국처럼 많이 없다네.

한국서 오는 미국 방문객들은 제마다 골프 실력들이 대단하더구만.

그들을 대접하는데는 아침 일찍 골프장에 데려다 주고 저녁 늦게 모셔오면 그만 일세.

동네 마다 골프장이 있으니 골프 좋하는 한국 손님 오면 대접하기 편해서 좋다네."

여담이지만 골프장에 나가 골프를 칠랴고 하면 외국 친구들은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골프 도사인줄 알지요.

미국 LPGA를 휩쓸고 다니는 한국여자프로선수들의 놀란 실력 때문에 우리 교민들도 등달아 골프 실력자로

오해 받고 있습니다. 이런 오해는 좋은 오해이지요. 미국서는 골프가 대중화되어 있어 누구나 즐기는

일반 스포츠입니다. 골프에 관심이 있고 열심이면 모두가 실력있는 골프 메니아가 될수 있지요.

       

      전화통을 쥐고 이야기가 끝이 없다. 벌써 이런 저런 이야기로 1시간이 지났다.

옛날 영화 김희갑과 황정순이 주연했던 "팔도강산"이 생각난다.

친구는 겨울 휴가를 이용해 미국 아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딸들 집을 방문해 손주들도 만나고

사위들과 따뜻한 날씨의 아리조나에서 골프도 즐기고 참 복도 많은 친구이다.

시카고를 들려 한국 가면 어떠냐 하니 친구 자기도 시카고에서 병원 인턴한 경험이 있어

추워서 싫다나. 휴가 끝나고 한국에 잘 돌아가기 바라네.

다음에 만날 기약을 하면서,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