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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정말 반갑다

[친구야 정말 보고 싶다 #1]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걸려 온 전화 (구글로 친구 찾기)

 

 

이름 모를 전화가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오다.

 

     요즘은 낯선 전화 받기가 무섭다. 낯선 전화중 광고성 전화가 자주 오며 또 가끔 사기성 전화가 걸려

오기 때문이다. 미국 살다 보면 낯선 이상한 전화는 더욱 받기가 무섭다. 가족들이 다 나가고 노인들이 집을

지킬 때는 더욱 그렇다. 각설하고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다음날 아리조나 피닉스로 부터  전화 벨이 울린다.

사기 전화인지 모르니 전화를 받지 말자, 또 울린다 혹시니 아는 사람일까 하고 조심해서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에서 "나야나 성탄절은 잘 보냈냐? "

이쪽에서는 "전화 거신분이 누구 십니까? "

뜬금없는 소리를 서로 주고 받다가 감을 잡았는지 그제사  친구야 왠일이니하고 전화 받은 K가 놀란다.

 

 

선인장 앞에서

 

 

     실은 몇달 전인 11월에 단짝인 친구 C가 그리워 막연하게 밑저야 본전이다 하는 심정으로 구글로 친구 찾기

검색을 했었다. 친구 이름을 넣으니 수많은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 중에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이름을 크릭하니

한국 S의료원 국제부 내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었다. 물론 의료원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K가 찾고 있는

친구 C인가를 확인했었다. 고등학교를 62년도에 졸업했으니 거의 반백년이 지난 샘이였다.  오랜 세월 동안

친구가 무얼하는지 몇차례 소식은 들었다. 그러나 그때는 서로 바쁘다 보니 다음에 연락해야지 하다가

K는 미국을 가고,  친구 C는 미군 군의관으로 한국 근무하다가 미국 켈리포니아로 돌아간 후 였다.

미국온 K는 시카고에서 친구 C를 수소문을 했으나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 거의 포기해 버렸다. 

시카고 K와 켈리포니아로 간 친구 C는 같은 미국 땅이지만 미국가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다.

 

     여우도 죽을 때는 머리를 고향으로 둔다는 말이 있듯이 이민 생활을 정신 없이 하다가 벌써 은퇴를 하고 보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향이요 옛친구들이다. 특히 친구들 중에도 중고교시절 단짝이던 친구C가 제일 보고

싶었다. 그동안 몇 차례 고국을  방문했지만  짧은 여정속에 해매다가 시간에 쫓껴 볼일만 보고 그냥 돌아오곤 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구글을 통해 시카고 K는 용케도그립던 친구 C를 찾았다. 결국 구글이 사람보다 낫다는 이야기다.

요즘 구글 검색만 하면 거의 모든걸 알 수 있으니 편리하기도 하고 정말 겁나는 세상이다.

 

    

 하와이에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한국에 있을 친구 C가 왜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전화하냐 이것이었다.

말씀인즉 첫째딸 두째 딸이 피닉스에 살고 있단다. 그래서 연말 휴가로 친구 부부가 따뜻한 아리조나로 겨울 휴가를

왔다는 이야기다. 내년 2월에 근무하는 의료원에서 은퇴를 하니 3월에 만나자는 약속이며 그간의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카고 K는 벌써 은퇴했는데 친구 C는 왜 이렇게 칠순이 넘어 은퇴하느냐 하니 자기가 인기가 있어 기록을 세웠다나. 자기가 의료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연장자라고 말하면서 이제 은퇴하니 시원섭섭한 심정인가다 보다.

미국 사는 K는 메디케어가 나오는 만 65세에 은퇴헸으나 한국사는 친구 C는 정년을 훨씬 넘어 만 71세에

이제 은퇴하니 복이 너무 많은 친구다. 그만치 세상에서 필요한 인제인가 보다. 요즘은 오래 일하는게 축복이다.

 

      만약에 전화를 계속 받지 않으면 어찌할 요량이냐고 물으니

친구 C 왈 "문자를 보낼 요량이였지!"

"친구야, 나이가  들었어도 문자 보내고 카톡도 할수 있으니 우리 서로 다행이다 그지!".

내년 꽃피는 3월에 만날 때 까지 친구야 우리 서로 계속 연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