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가득한 리어카
한 때 텔레비젼에 나오는 박카스 광고가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른 새벽 어떤 환경 미화원이 쓰래기를 가득 담은 리어카를 끌고 가는데 그 뒤에서
대학 다니는 아들이 밀어줍니다. 아버지는 뒤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얘야 힘들지 않니?" 그러니까 그 아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뭘요, 아버지는 매일 하시는 일인걸요". 너무나 애정이 넘치는 얼굴로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그 장면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두 사람이 연기를 실감나게 잘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두 사람이 진짜 부자 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문에서도 그러다 보니 신문에서도 이들에 대애
특집기사를 쓰기까지 했습니다.
아버지 박선치씨는 강동구청 소속 환경 미화원입니다.
그는 원래 시장에서 옷가게를 했는데 가게가 잘못되는 바람에 10년전 부터 환경 미화원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는 구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만 알렸습니다.
그런데 큰 아들인 상호 군이 고2가 되더니 점점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무리
권면을 해도 말을 안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는 용단을 내렸습니다. 삼남매를 불러놓고 자신이 환경 미화원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나는 사실 공무원이 아니란다. 아침마다 도로를 청소하는 청소원이야.
내가 지난 10년 동안 남들이 마다하는 그 일을 하며 너희들을 키웠는데 이러면 되겠니?"
그날밤 온 식구가 끌어안고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빗나가던 상호 군은 마음을
잡게 되었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 광고를 만든 회사는 삭막해진 이 사회에서 부자가 서로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행복한가정의
모습을 부각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 환경 미화원과 그의 아들이 리어카를 끌고 가면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가상 인물은 실제 인물에 비해 아무래도
감동이 덜한 법입니다. 그래서 회사는 서울시 각 구청에 대학생 자녀를 둔 환 경 미화원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지원자가 없어 광고 제작을 거의포기하려고 했는데,
그때 박상호 군이 지원을 한 것입니다. 상호 군은 광고 관계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우리 가정은 어는 가정 보다 행복해요. 부모님의 부지런함이
언제나 저를 기르치고 단련시켰습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시고 땀흘려 번
정직한 돈으로 저를 키워주신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길에서 쓰레기를 치우시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힘들고 천한 일이라
기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박선치 부자는 비록 그런 일을 하며 살지라도
그 속에서 감동이 솟아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옥한흠 목사의 행복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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