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반년이 지나고
벌써 무더운 칠월입니다.
무더위 잘 견뎌 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여름 일기
이해인
여름엔
햇볓에 춤추는 하연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빛에 잘 익은 포도송이 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서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 온
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디어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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