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중에 누리는 행복
인생의 진정한 즐거움은 그 즐거움을 부지런히 추구하는 자이게 주어집니다.
이것은 삶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노력하지 않으면 식탁에서 즐거움을 맛볼 수 없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내 몸을 잘 가꾸려 해도 거기에서 삶의 기쁨을 맛볼 수 없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뚜거운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라 할지라도
인생을 즐겁게 계속 살아갈 수 없습니다.
기쁨이 없어 보이는 데서도 기쁨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에서도
일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불평투성이요, 한숨이 절로 나오는 고통
속에서라도 감사할 것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년전, 어느 일간지에 방 두개짜리 가건물 옥탑방을 세내어 살고 있는 어는 부인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그 여인은 어떤 의미에서는 불만계층에 속헤 있을 수 있습니다. 불만을 있는
그대로 쏟아 놓아도 원이 풀리지 않을 생활을 하고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놀란 것은 기자와 부인이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부인이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입니까?"
"하늘에 떠있는 별밭을 바라보면서 식구들의 빨래를 빨랫줄에 널 때이지요.
이웃들이 모두 잠든 야밤에 남편의 내복, 셔츠, 속옷과 아이들의 옷을 모두 빨아서
두 개의 빨랫줄에 가득하게 널면서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밭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나는 행복한 여자로구나 하는 생각이들어요."
"왜 하필이면 밤중에 빨래를 합니까? 일부러 그러시나요?"
"예 낮에는 다른 일이 있어서 그렇게 하기도 하지만 낮에는 주로 주인집에서
빨래줄을 쓰기 때문에 제 차례가 돌아 오질 않아요. 제차례가 돌아 오는 시간은 항상
밤입니다. 그렇지만 요즘에 와서는 그 한밤중에 주인이 빨랫줄을 전부 빼앗아 갈까 겁이 나요.
한밤중의 행복, 빨래하면서 빨래를 널면서 하늘의 별을 보는 그 행복, 만약 이것을 주인이
빼앗아 간다면 나는 한동안 실의에 빠질지 몰라요."
이 부인은 고달픈 생활이지만 그 속에서 기쁨을 찾아 보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찮은 일 가운데서 큰 기쁨을 찾아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이 개발해야 할 삶의 지혜입니다.
좀 힘든 일을 가지고 날마다 짜증을 내는 사람이 있나요? 그는 삶의 기쁨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믿음의 눈으로 보면 그 속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부인이 고백한 것 처럼 밤에 빨래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이
다 잠든 시각에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쁨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옥한흠 목사의 행복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