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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볼리비아

공중도시 라파즈의 진면목을 낱낱이 볼 수 있는 킬리킬리 전망대를 가다.[라파즈/볼리비아]



라파즈의 명소 킬리킬리 전망대


라파즈의 놀라운 풍경을 낱낱이 볼 수 있는 킬리킬리 전망대의 높이는

4000m에 가까우니 여전히 고산증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킬리킬리 전망대로 가는

방법은 택시가 일반적이며 물가가 싼 볼리비아에서는 수도 라파즈라고

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좋은 버스나 택시를 꼭 탈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킬리킬리 전망대


남미의 대다수 국가들이 스페인으로부터 해방된 후 발전을 이룬 것과 달리 볼리비아는

유독 긴 식민 시절을 겪어야 했다. 남쪽으로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북쪽으로는 페루와 브라질과 국경을

접한 볼리비아는 강대국들의 견제와 침략에 끊임없이 시달렸고, 결국 유일한 숨통이었던

서부 해안과 그 주변의 풍부한 평야들을 모두 칠레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버스를 타고 꼬불 꼬불 오른 언덕의 이름은 킬리킬리(Killi-Killi).

그곳이야말로 라파즈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수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거대한 산맥의 중턱부터 시작되는 산동네는 도대체 어디가 끝일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협곡의 깊숙한 곳까지 이어진다.

멋있다거나 아름답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하기 전에 놀랍다. 어떻게 저런 곳에 집을 짓고

살 생각을 했을까. 아니 어쩌다가 이들은 4000m 높이까지 올라와야 했을까.


킬리킬리 존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슬프다. 빼곡히 들어선 붉은 판자촌 너머로 이토록 멋들어진

설산이 버티고 있음에도 그 무엇도 이곳에 사는 이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만들다 만 집처럼 붉은 색 벽들

중간 중간 부서진 내부가 그대로 노출된 집들, 숨조차 쉬기 힘든 그곳에서 빨래를 널고 밥을 짓고 아이를 돌보는

여인들. 그 흔한 모습에 그토록 몸이 떨렸던 것은 단순히 고도가 높아서 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로지 내륙으로만 이루어진 국토는 네 개 나라에 의해 갇힌 꼴이 되어 버려

경제적, 정치적으로 소외된 토착 원주민들의 생활 수준은 점점 더 비참해졌을 것이다.

이를테면,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전망이 좋고 넓은 언덕으로 가는 우리네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가난할수록 고립될 수밖에 없는 고지대로 가야만 하는 것이다.

한 때 남미에서 강도사건이 가장 많은 도시로 악명이 높았던 라파즈이지만, 소금사막을 비롯한

기묘한 자연풍경에 이끌린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치안 유지가 되어 있는 편이다(밤거리를 걷는 것은 여전히 좋은 생각이 아니다).




라파즈에서 걱정할 것은 오히려 장거리 버스와 고산증. 남미의 장거리버스에 잘 적응이 된 사람조차도

볼리비아에 들어서면 차멀미를 호소할 정도로 볼리비아의 도로사정은 썩 좋지 않다.

수도인 라파즈로 가는 길도 예외가 없으니 볼리비아에서는 어디서든지

조금이라도 비싸고 좋은 버스를 탈 필요가 있다.

수도 라파즈의 고도는 해발 3660m. 공식적으로는 라파즈에서 두어시간 떨어진 포토시(Potosi, 해발 4000m)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도시다. 하지만 라파즈는 수도, 즉 대도시 중에 가장 고도가 높은

상징성을 가진다. 조금만 급하게 걸어도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가다듬어야 하니

이곳 사람들은 걸음을 빨리 하는 일이 없다.


마침 킬리킬리 전망대에서 뮤직 비데오를 찍

CF팀을 만났다.


킬리킬리 전망대를 배경으로

무용수가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다.



뮤직 비데오 촬영 장면



뮤직 비데오 동영상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 킬리킬리 전망대에서

시내를 내려다 보니 이런 높은 곳에서

대도시가 형성되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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