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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정 오는정

[이해인의 시 '가을바람 편지'] 순하게 아름답게 흔들리면서 이 가을을 보내고 싶습니다.

 

 

콜로라도 록키 마운틴의 가을 풍경

 

 

시월에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 처럼

아름답게 가을 바람에 흔들리면서 살고 싶습니다.

미시간 웰컴 센터 정원에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코스모스 빛갈입니다.

순하게 아름답게 흔들리면서 이 가을을 보내고 싶습니다.

님들도 가을 코스모스 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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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편지

                

                 이해인

 

꽃밭에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코스모스 빛갈입니다.

 

코스모스를 노래의 후렴처럼 읊조리며

바람은 내게 와서 말합니다.

 

나는 모든 꽃을 흔드는 바람이에요.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믿음과 사랑의 길에서

나는 흔들리는 것을

많이 두려워하면서 살아온 것 같네요.

 

종종 흔들리기는 하되

쉽게 쓰러지지만 않으면 되는데 말이지요.

 

아름다운 것들에

깊이 감동할 줄 알고

일상의 작은 것들에도

깊이 감사할 줄 알고

 

아픈 사람 슬픈 사람 해매는 사람들을 위해

많이 울 줄도 알고

 

그렇게 순하게 아름답게 흔들리면서

이 가을을 보내고 싶습니다.

 

 

미시간 웰컴 센터의 가을 코스모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