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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정 오는정

8월의 시 이해인의 '풀꽃의 노래'

 

 

무더위 속에서도 세월은 빠르지요~~

벌써 8월의 첫날을 맞았습니다.

 

녹음이 짙은 푸른 들녘을 걷노라면

이해인 수녀님의 시 '풀꽃의 노래'가 들리는 듯 합니다.

 

이 풀꽃들의 노래를 들으시고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며

늘 즐겁고 행복하세요^^

 

 

 

 

 

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은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 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이해인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