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고도 부여
경주나 서울은 그래도 갈 기회가 많았지만, 그래서 2년전 고국방문때 들렸습니다.
서울에서 2시간대, 전국 어디에서나 반나절이면 갈 수 있는
옛 백제의 수도 부여는 이름만 거론해도 두근거린다.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신라 고도 경주와는 달리
부여는 어딘지 모르게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부소산성은 백제의 산성 형식을 말해주며 자연적인 능선을 쌓아서 만든 형태로 돌을 쌓은 흔적을 찾기 힘들다.
그렇지만 백마강을 끼고 요새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부소산문
부소산 입구입니다.
삼충사
계백, 성충, 홍수 3명의 충신을 모신 사당
안내판앞에서 인증샷
부소산성내에 있는 숙영지인 군창지입니다.
낙화암 옆으로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면 절벽 중턱에 자그마한 절 고란사(皐蘭寺)가 백마강을 내려다보고 서 있고,
절 뒤에는 왕이 마셨다는 약수가 있는데 그 위에 이곳에만 있다는 세계적인 희귀 식물 ‘고란초’ 가 있다.
그런데 그 절 뒷벽에 걸려 있는 고란초의 내력이 흥미롭다. 원효대사가 백마강 하류에서 물맛을 보고,
그 물맛을 따라 이곳에 와서 특이한 난초를 발견하여 고란초라 이름하였으며,
그 자리에 절을 지어 고란사라고 했단다.
고란사의 종소리는 백제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고란사에서 울리는 쇠북종소리를 듣기 위해 낙화암 건너편 강변에서는 10만 중생이 모였었다고 한다.
고란초
낙화암 낙화정으로 올라갑니다.
낙화암
'사자수 내린 물에 석양이 빗길 제/ 버들꽃 날리는데 낙화암이란다./ 모르는 아이들은 피리만 불건만/ 맘 있는
나그네의 창자를 끊노라./ 낙화암 낙화암 왜 말이 없느냐’(춘원 이광수 ‘낙화암’). 그곳에 길이 있다. 정겨운 산길이다.연인과 손을 잡고 걸으면 더할 나위 없는 산책길이다. 그때 여인들이 힘껏 내달린다. 가죽신 벗겨지고 버선 찢어지는 것도
모른 채 여인들은 산꼭대기까지 허위허위 올라간다. 막다른 길. 더 이상 길이 없다. 앞은 백길 낭떠러지. 새파란 물길만
혀를 내밀며 날름거린다. 이를 어쩐다. 뒤론 16세 이상 백제 남정네를 모두 벤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칼을 들고 쫓는다.
적국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백제 여인들은 하나둘 치마에 얼굴을 묻고 절벽에 몸을 던진다.
부소산성을 한바퀴 돌아본 우리는 부여의 명소로 알려진 낙화암(落花巖)으로 향하였다.
백마강(白馬江)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육각형으로 지어진 백화정(百花亭)이 자리하고 있다.
사비가 나당연합군의 말발굽 아래 유린될 때에 삼천궁녀가 꽃잎처럼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삼천궁녀전설로 하여 ‘낙화암’ 이라는 꽃답고 애절한 이름이 얻어졌지만
삼국유사에는 타사암(墮死巖)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곧 ‘사람이 떨어져 죽은 바위’ 이다.
'낙화암 천년송
남부여국 사비성에 뿌리 내렸네
칠백년 백제역사 오롯이 숨쉬는 곳
낙화암 절벽위에 떨어져 움튼 생명
비바람 누서리 다 머금고
백마강 너와 함께 천년을 보냈구나
세월도 잊은 그 빛깔 늘 푸르름은
님 향한 일편단심 궁녀들의 혼이런가
백화정 찾은 길손 천년송 그 마음'
위의 시가 낙화암 삼천궁녀의 사연을 대변하는 애틋한 시입니다.
백화정입니다.
삼천궁녀가 꽃같이 떨어저 목숨을 바첬다는 곳입니다.
그들의 혼을 기리는 정자입니다.
낙화암의 전설은 아마도 나라 잃은 서러움을 가눌 길 없는 백성들에 의하여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졌으리라. 또 이 백화정이라는 정자는 1929년에 지방 유림들에 의하여 세워졌다고 하니
이 또한 나라 잃은 서러움의 간접표현이 아니었겠는가!
여기가 낙화암이다.
백마강(白馬江)은 우리나라 국토의 젖줄인 4대강의 하나로 강물이 비단결 같다 하여 지어진 금강(錦江)의 부여구간 이름이다.
유행가 중에서 백제의 한을 정말 구구절절하게 노래한 유행가는 허 민이란 가수가 부른 “백마강”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에게는 “백마강달밤”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백마강”은 백제의 한을 표현한 노래로서는
최고가 아닌가 한다. 무거우면서도 한을 보여 주는듯한 가락과 가수의 애절한 목소리는 수중고혼이 된
삼천궁녀의 혼백이 일어날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다.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의 종소리가 들리어오면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구나
아 --아 달빛 서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아주 짧은 가사지만 이 속에는 백제 멸망의 한을 간직한 것들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마강의 고요한 달밤은 호국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했던 무왕의 죽음을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황포돗배이다.
이 배를 타고 백마강을 따라 낙화암과 고란사를 유람하게 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리가 부여의 특식인 연밥을 먹고 난후
본 사물놀이입니다.
부여에서 먹은 연밥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식사를 한후 본 사물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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