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곷의 전설
찬바람 몰아치던 겨울이 가고
눈 녹은 산과 들에 봄이 오면
무덤가에 피어나는 할미꽃이여
누구를 기다리다 꽃이 되었나
산 너머 저 마을에 살고 있는 그리운 막내딸을 기다리다가
외로이 고개 숙인 할미꽃이여
무엇이 서러워서 꽃이 되었나
할미꽃의 모습을 박인희라는 가수가 노래를 불렀다.
가수는 할미꽃의 사연을 자세히는 몰라도
그러나 작사가는 분명히 알고 있어리라.
위의 사진은 작년 이맘때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민속촌 '낙안읍성'을 여행하다
우연히 마주친 할미꽃이 였습니다.
옛날에 야산 이곳저곳에 지그마한 봉우리로 되어있는 무덤과 무덤사이
양지 바른 곳이면 어느덧 할미꽃이 부끄러운 듯 우리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할미꽃은 무리로 모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꽃들과 함께도 아닙니다.
언제나 홀로 입니다. 야산의 할미꽃은 늘 외롭게 보이는 것입니다.
무엇을 기다리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옛날 아주 옛날 깊은 산골 마을에 부모를 일찍 잃은 두 손녀를 할머니가 키우며 살았다.
큰 손녀는 얼굴도 자태도 예뻣지만 마음씨는 고약했던 대신 둘째 손녀는 비록 얼굴은 못 생겼지만
마음씨는 비단결 같았다. 한 부모 아래 어찌 이렇게 각각이 다를 수 있는지 그게 인간이 아니곘는가.
어는 덧 세월은 흘러 두 손녀는 결혼 할 나이가 되었고 큰 손녀는 이웃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고
둘째는 고개 너머 마을의 아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간다. 홀로 남게된 할머니는 둘째 손녀가 모시겠다고
하였지만 큰 손녀는 남의 눈도 있고 하니 자기가 가까이서 보살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그것 뿐
큰 손녀는 홀로 계신 할머니에 대해서는 영 관심도 없고 소홀히 한 것이다.
마침내 할머니는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 된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큰 손녀는 결국 모른 체
하며 지낸다.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고개 너머 둘째 손녀를 그리워허며 산 너머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쇄약해진 할머니는 산길을 오르던 중 기진맥진 둘째 손녀가 사는 마을을 가물가물 내려다 보면서
고개 마루에서 쓰러져 버린다. 한마디도 못한 체.
뒤늦게야 이 사실을 안 둘째 손녀는 허겁지겁 달려와 할머니를 부등켜안고 통곡했지만 할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둘째 손녀는 그곳에 무덤을 만들어 할머니를 묻었다. 이듬해 봄이 되자 할머니 무덤가에
그때까지 없었던 풀 한포기가 피어나더니 그 풀응 꽃이 피고 땅으로 굽은 꽃이고 할머니 머리카락 같은
흰색 털로 피어난다. 둘째 손녀는 이를 틀림없이 할머니라 하여 그때부터 그 꽃을 할미꽃이라 부른단다.
낙안 읍성의 모습입니다.
오랫만에 누렁이 황소 등에도 올라 타봤습니다.
물론 황소는 모형입니다.
할미꽃의 전설을 이야기 하다 낙안읍성으로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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