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 펭귄
볼더스 비치는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에 속하는 작은 모래해안이다. 5억4천만 년 전에 형성된
화강암 바위 사이에 만들어진 작은 해변으로 펭귄이 살고 있다. 자카스(Jackass) 펭귄이라고 부르는 아프리카 펭귄은 1982년 무렵부터 모여들기 시작해서 지금은 3천 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다. 자카스펭귄이 이곳에 자리한 것은
폴스베이를 중심으로 활발하던 원양 트롤어업이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많아진 밴댕이나 멸치류가
흘러들면서 먹이를 쫓던 자카스 펭귄들이 몰려들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 펭귄 서식지 볼더스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프리카 펭귄의 설명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산책로를 따라 해변으로 향하면 모래톱 사이로 펭귄들이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마침 번식기인 듯 짝짓기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막 깨어난 새끼인 듯 털이 부스스한 펭귄도 볼 수 있다.
먹이사냥을 다녀오는 듯 밀려드는 파도를 타고 해안으로 들어오는 펭귄도 있다.
항아리 같은 것은 그들의 보금자리이다.
보통 땅에 굴울 파고 사는데 아마 사람들이 인공으로 만들어 준 집같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당나귀처럼 바보 같다고 해서 ‘멍청이’라는 의미의 자카스 펭귄은 가까이 접근하여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볼더스 비치의 펭귄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곳을 찾을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눈치다.
다른 동물에게 경계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펭귄들의 일반적인 현상 같다.
다른 펭귄들처럼 날지는 못하지만 수영하기 좋은 유선형의 몸매를 가지고 있다. 성체는 키가 60-70cm이고 체중은
2.2-3.5kg이다. 얼굴은 검은 색이지만, 눈 위에는 분홍색 반점이 있다. 몸통의 위쪽은 검정색이며 아래쪽은 하얗다.
두 부분은 분명하게 구분된다. 자카스펭귄은 아프리카의 남서부 해안에 있는 섬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아프리카대륙에서는 나미비아의 포트엘리자베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볼더스비치 등에서만
자카스 펭귄을 볼 수 있다.
19세기 초만 해도 400만 마리가 있었는데, 산업화 이후 95%가 감소하여 2010년에는 5만5천 마리만 남아 멸종위기로 몰리고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자카스 펭귄의 알이 맛이 좋다고 해서 남획한 까닭이다.
2000년 6월 23일 철광석 탱커인 MV 트레져(Treasure)호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로벤(Robben)섬과 다센(Dassen)섬
사이에서 침몰하면서 1,300톤의 연료유가 유출되는 재앙이 발생하였다. 번식기에 일어난 이 사고로 많은 펭귄들이
피해를 입었다. 당국에서는 기름을 뒤집어쓴 펭귄을 케이프타운의 버리진 기차수리 창고에 옮겨 돌보는 한편,
피해를 입지 않은 펭귄 19,500마리를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800km떨어진 포트엘리자베스 부근으로 옮겼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해안이 정화된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펭귄들이 볼더스 비치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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