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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의 기도

하이얀 뭉게구름 2011. 3. 8. 01:56

 

 

 

꽃피는 3 월을 맞아 여기를 방문하는 모든이에게

어려움이 풀리고 눈가엔 미소가

눈망울엔 생기가 넘치며

가슴엔 늘 사랑이 불붙기를

기원합니다.

 

 

3 월의 기도

 

이 봄엔 풀리게

내 뼈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의 눈을 그리고 땅속에

벌레들마저 눈 뜨게 하옵소서

 

이제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이

골짜기마다 트이는 목청

내 혈관을 꿰뚫고 흐르는

새 소리 물 소리에

귀는 열리게 나팔꽃인 양

 

그리고 죽음의 못물이던

이 눈엔 생기를 가슴엔 사랑을

불붙게 하옵소서

 

 

- 박희진님의 시 -